RICOH RIQUARTZ 590134K Watches


RICOH RIQUARTZ 590134K

오래된 쿼츠시계를 수집하면서 종종 보는 브랜드가 RICOH입니다. 생소할 수 있겠지만 한국과 기술 제휴한 기업으로 OA쪽으로 이름 있는 신도리코나, 고급형 똑딱이 디지털카메라에서 RICOH라는 브랜드를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RICOH사는 TAKANO라는 기존의 시계회사를 사들여서 1960년대부터 시계를 제조했다고 하며 자사의 무브먼트를 가질 정도로 시계에 공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쿼츠를 표현함에 있어서, QUARTZ라는 표기를 하지만 RICOH는 RIQUARTZ라는 표기하는 이유가 자사 무브먼트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놀라운 것은 일본내에서 쿼츠를 채용한 시계 브랜드는 최초 세이코, 그 다음이 리코입니다. 즉, 시티즌 이전에 이미 리코는 쿼츠시계를 제조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아직도 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자사의 무브먼트를 채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최근에 나온 것도 한번 보고 싶습니다.
RICOH 시계는 중고 빈티지 디자인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통상 SEIKO 시계가 동급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면, 그다음은 CITIZEN, 마지막으로 RICOH일겁니다. 하지만 마감이나 무브먼트에서 현재 저의 관점에서는 도낀개낀입니다. 디자인적으로도 크게 꿇릴게 없습니다. 즉 비슷한 감성의 시계를 더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입니다.

다이얼을 재생하면서 RIQUARTZ라는 프린트는 살리지 못했습니다만 빨간 로고는 그대로입니다

구입 당시 제치의 브레이슬릿이 장착되어 있었던 상태였었고, 은색의 다이얼이었으나 다이얼을 소제하다가 초보가 흔히 하는 넘지말아야할 것까지 건드리게 되어 부득이 다이얼 재생을 했습니다.
빈티지 시계의 다이얼은 크림빛이 도는 와인골드가 실패가 없다는 것을 이 때 알게되었고, 이 후 다이얼 재생 시 애용하는 색상이 되었습니다. 대신 RIQUARTZ같은 RICOH 시계에서만 볼 수 있는 몇가지 레터링을 복원할 수 없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하단에 붉은 로고는 그대로여서 다행입니다. 저 로고는 세이코나 시티즌에선 볼 수 없는 형태입니다. 비슷한 로고가 RADO에서 볼 수 있지만, RADO의 그것은 둥근 형태라면 RICOH는 쿼츠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그런지 각진 모습입니다.

남성미 물씬 나는 디자인입니다

케이스가 두툼하여 용두가 반쯤 가려진 디자인입니다. 용두가 부러지거나 오작동할 경우를 대비한 기능을 가진 디자인이라 할 수 있을겁니다. 용두를 보호하기 위해 케이스에서 용두 아래위로 감싸는 디자인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STEM GUARD라고 합니다.
이 RICOH의 경우는 좌우 대칭에 더 초점을 맞춘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에 더 무게를 둔 것이라기엔 용두의 사이즈가 좀 작은편입니다. 두툼하고 굵직한 디자인치고는 비율상으로 용두가 지나치게 작아서 소심해 보이는 디자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부분이 제일 아쉽습니다.

흐릿해서 정확치는 않지만 590라는 무브먼트를 채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1970년대로 추정되는 RIQUARTZ 590 무브먼트 모습도 당시의 쿼츠 무브먼트처럼 색색이 아름답습니다. 쿼츠 무브먼트치고는 많은 JEWEL이 채용된 9석 무브먼트입니다. 아마도 경쟁사 대비 인지도나 기술적으로 밀리는 이미지에 대응하기 위해 물량투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세이코에서는 보기 힘든 부분입니다.

590 무브먼트를 채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RICIH의 쿼츠를 채용하여 RIQUARTZ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딱히 특별할것은 없지만 동시대 세이코 대비하여 좀 튀어나온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엔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작게나 얇게 만드는 기술 부족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의미보다 디자인적으로 더 마음에 듭니다.
590134K라는 시리얼 넘버는 물론 590 무브먼트를 채용했다는 의미겠지만 뒤에 붙는 K가 혹시 한국 생산인가 하는 예상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과거 RICOH의 조립공장이 한국에도 있었다는 신문기사를 인터넷에서 봤습니다.
SEIKO의 경우 일본 생산 제품은 끝에 J가 붙고, 중국생산이면 P 등이 붙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메가에서 사용되는형태의 디버클입니다

앞서 포스팅했던 시계들과는 달리 오메가의 가죽 혹은 러버 스트랩에 사용되는 디자인의 디버클을 장착하였습니다. 오메가 로고가 없어서 더 좋습니다. 이 디버클 디자인은 체결되었을때 디자인적으로 간결하고 정돈되어 보입니다만, 체결의 안정성이나 손목에 시계를 끼울때는 조금 불편합니다.
레더 스트랩은 통상 검정색으로 매치했을때 실패가 없지만, 남성적인 이미지를 주고 싶어 악어무늬의 갈색으로 채용해 보았습니다.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빵이 좋은 시계입니다

과거 시계는 기술적 우위를 보이기 위해 얼마나 얇게 만드냐에 경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두께가 몇 mm인가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였던 것인데, 이는 기기 시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입니다. 휴대전화기도 그랬고, 워크맨, 디지털카메라도 그랬습니다. 시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런 기술적 우위가 부질없어진 이 시점에서 시계는 살아남기위해 고급화, 러셔리화 하게 됩니다. 이후 소비자들은 시계를 더 보여주고 싶어하고, 자랑꺼리로 삼고싶어 하게 되었습니다. 시계사이즈가 커졌습니다. 지금의 유행은 38~42mm 사이즈가 대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 남성 시계들의 주류가 커봐야 36mm정도였던것을 생각하면 엄청나게 커진것입니다.
최근 드레스워치에 대한 인식이 다시 생기면서 36~38mm 시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것 같습니다. 아마도 과시형 시계에서 자기만족형 시계로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이 시계는 36~37mm정도의 적당한 사이즈에 두툼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고, 밝은색 다이얼을 채용하고 있어 실제보다 커보입니다. 시계 사이즈의 유행이 커지던 작아지던 큰 영햠을 받지는 않을것으로 보이고, 이는 20 - 30년 전만 해도 촌스럽다고 느껴졌을지도 모르나 향후에는 괜찮을 디자인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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